서울국제도서전 2026 이건 꼭 보세요|주목할 강연·특별전시·관람 꿀팁

저는 작년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온 사람입니다. 그때 아무 정보 없이 갔다가 발은 퉁퉁 붓고, 사고 싶던 한정판 도서는 이미 다 팔리고, 듣고 싶던 강연은 예약이 마감돼서 못 들어가는 등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가시는 분들은 저 같은 후회를 안 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진짜 도움이 되는 것만 정리해 봤습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24일(수)부터 28일(일)까지 코엑스 A·B1홀에서 열립니다.

올해 주제 '인간선언'을 알고 가면 다르게 보입니다

서울국제도서전 2026
그냥 책 구경만 하고 와도 좋지만, 올해 주제를 알고 가면 전시와 강연이 훨씬 깊게 다가옵니다. 2026년 주제는 '인간선언(Homo duduri)'입니다. 여기서 '두두리'는 우리 옛 문헌에 등장하는 신화적 존재로, 도깨비의 원형이자 대장장이의 옛 이름이라고 합니다.

2023년 주제가 '비인간(nonhuman)'이었는데, 올해는 그 반대 방향에서 'AI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되묻는 셈입니다. 실제로 올해 강연과 세미나 대부분이 인간과 AI의 경계를 다룹니다. 이 흐름만 머릿속에 넣고 가도 전시 동선이 한결 또렷해집니다.

주빈국은 프랑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옵니다

베르나르베르베르
올해 주빈국은 프랑스입니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읽다'를 주제로 프랑스 문학과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됩니다. 특히 『개미』, 『타나토노트』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해, 아동문학 작가 마리오드 뮈라이유, 그림책 작가 안느 라발,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 등 프랑스 대표 작가 12명이 함께합니다. 평소 책으로만 만나던 작가를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국제관에는 프랑스·독일·캐나다·타이완 등 17개국 180여 개 출판사와 단체가 참여하고, 독립출판사 110여 곳이 모이는 '책마을'에서는 타이완·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독립출판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놓치면 아까운 특별 전시

입장권 하나로 둘러볼 수 있는 전시도 알차게 준비돼 있습니다. 제가 올해 특히 눈여겨보는 것들입니다.

  • 김구 특별전 — 2026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를 맞아 국가보훈부가 마련한 특별전시입니다.
  • BBK x SIBF 책 라운지 — '2026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BBK)' 선정작을 모아 전시합니다. 올해의 좋은 책을 한자리에서 보기 좋습니다.
  • 여름, 첫 책 — 개막에 맞춰 출간되는 신간 10종을 선보입니다.
  • 아깝다, 이 책 — 올해 처음 마련된 코너로, 작품성이 뛰어난데 덜 알려진 책을 다시 조명합니다.
  • 주제전 '인간선언' — 독자들의 질문과 책을 함께 큐레이션해 전시합니다.

참고로 주제와 연결된 기념 한정판 기획도서 '인간선언: Homo duduri'도 나오는데, AI 시대를 사는 인간을 다룬 작가들의 글이 실립니다. 한정판은 늘 빨리 빠지니 관심 있으면 일찍 챙기시길 권합니다.

올해 꼭 챙겨야 할 강연·세미나 (확정 일정)

저는 작년에 강연을 제대로 못 들어서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올해 확정된 주제 강연·세미나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들을 시간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모두 공식 일정 기준입니다.

강연 및 세미나 | 2026 서울국제도서전

  • 글쓴이와 옮긴이 — 백수린·이주혜·정보라(사회 허희). 소설 쓰기와 번역, 인간과 AI의 경계를 이야기합니다. 6/24(수) 14:00~15:30, 책마당
  • 선우정아 코어(Core) — 뮤지션 선우정아(사회 배순탁). 20년차 예술가의 음악적 정체성을 듣습니다. 6/25(목) 16:30~18:00, 책마당
  • 진실을 찾는 눈: 팩트체커 — 김경호(MBC)·장류진·정지우(사회 송길영). AI 시대 진실을 가려내는 법. 6/26(금) 11:00~12:30, 책만남홀1
  • 인간과 인공지능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 배우 김신록·뇌과학자 장동선(사회 곽아람). 6/27(토) 14:00~15:30, 책마당
  • 우리의 몸은 다 다르지 — 소설가 은희경(사회 황인찬). 신작 속 '몸'을 이야기합니다. 6/27(토) 11:30~13:00, 책마당
  • 선언하기에는 너무나 인간다운 — 김애란·박선우(사회 선우은실). 인간의 다면성을 다룹니다. 6/28(일) 13:00~14:30, 책마당

이 외에도 '미션 임파서블: 번역'(노승영·정구웅·홍한별), 시인들이 모이는 '시가 되는 말, 두드리는 말'(신이인·안미옥·오은), 'AI 시대를 사는 예술가의 창작'(달파란·성기완·이종범) 등 알찬 세션이 많습니다. 그리고 주빈국 프랑스 작가들의 강연은 '해외 작가 강연·세미나' 일정에 별도로 안내되니, 베르나르 베르베르 강연을 노린다면 그쪽을 꼭 확인하세요.

강연·북토크는 인기가 매우 높아 별도 예약(선착순)이 필요합니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6월 11일(목)과 12일(금) 양일에 걸쳐 오픈됩니다. 그리고 강연 예약은 무료지만 행사장 입장권은 따로 있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즉 '입장권 먼저 확보 → 강연 예약' 순서가 안전합니다. 작년에 저는 이 순서를 몰라 듣고 싶던 강연을 놓쳤습니다.

작년에 가보고 느낀 진짜 꿀팁

실제로 다녀보니 도움이 됐던 것들만 추렸습니다.

  • 발 편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코엑스 A·B1홀은 정말 넓어서, 한 바퀴 돌면 다리가 묵직해집니다.
  • 대중교통을 권합니다. 2호선 삼성역과 가깝고, 도서전은 코엑스 주차요금 할인 대상이 아닙니다. 차를 가져가면 주차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 가벼운 가방이나 에코백을 챙기세요. 책은 생각보다 무겁고, 현장에서 사면 들고 다닐 짐이 금세 늘어납니다.
  • 한정판 굿즈·도서는 이른 시간에. 인기 출판사 굿즈와 한정판은 빨리 매진됩니다. 오전 일찍 입장해 관심 부스부터 도는 걸 추천합니다.
  • 입장은 운영 종료 30분 전에 마감됩니다. 평일은 오후 6시 30분, 마지막 날(일요일)은 오후 4시 30분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가면 뭐가 좋을까요

저는 작년에 다녀온 뒤로 매년 가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우선 신간과 절판된 책, 독립출판물을 한자리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큽니다. 평소엔 못 보던 책들을 직접 펼쳐보고 살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작가 사인도 받습니다. 올해는 주빈국 프랑스 문학까지 가까이 접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강연들을 듣고 나면, 책 한 권 읽은 것 이상으로 생각이 정리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입장권 값 이상의 하루가 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서울국제도서전 얼리버드 티켓
한눈에 정리 2026 서울국제도서전은 6/24~28 코엑스에서 열리며, 주제는 '인간선언(Homo duduri)', 주빈국은 프랑스(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12명)입니다. 김구 특별전·BBK 책 라운지 등 전시가 알차고, 강연은 정보라·은희경·김애란·송길영·장동선 등 라인업이 풍성합니다. 강연은 6/11~12 선착순 예약(입장권 별도 필요), 한정판 굿즈는 일찍 챙기고, 편한 신발과 대중교통은 필수입니다.

📚 서울국제도서전 2026 예매 총정리|얼리버드 일정·가격·강연 예약까지

참고: 2026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홈페이지(sibf.kr) 강연·세미나 및 프로그램 안내, 관련 보도, 2026년 6월 기준. 강연 일정과 예약 방법은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종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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